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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회 제주단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일반부 장려상 '소중한 기억(신창용 작)'
    • 제3회 제주단 등대해양문화 웹툰 공모전 일반부 장려상 '소중한 기억(신창용 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0-04 14:05
      조회수 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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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는 정말 변화무쌍하네요. 어제저녁만 해도 폭풍우 때문에 이번 등대답사는 포기하나 싶었는데 오늘 바다는 거짓말처럼 평화롭고 아릅답군요. 그러게요. 저도 올해로 항로표지원 생활만 20년째이지만 아직도 바다는 정말 모르겠어요. 아마도 오늘은 사진작가님들이 오신다고 바다가 특별히 길을 열어준 모양입니다. 하하. 이렇게 아름다워 보이지만 동시에 한없이 위험하기도 한 이 바다에서 등대를 통해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유도하는 일이 저희 항로표지원들의 임무이지요. !! 외롭고 힘든 직업이지만 고귀한 사명감 하나로... 도착했습니다. 내리시지죠. 위험하니 제 손을 잡... 선배님, 저 먼저 올라갈게요. 아! 그래요. 강작가 너무 신난 거 아냐? 이.. 이렇게까지 안 해줘도 되는데... 고마워요. 아..아닙니다. 그렇게밖에 못 하냐? 너무 티 나잖아! 제..제가 뭘요? 그리고 나 같으면 지금 포기한다. 아..아니라니까 왜 자꾸 이러세요? 이제 태양광 패널만 수리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 서두르자고. 그런데 우리 강작가님은 아까부터 안 보이시네요? 아까 관사 쪽으로 가던데요. 예? 관사요? 예! 관사 들렀다가 무슨.. 바위 보러 간다고 하던데? 미주야, 국수 먹자! 예~ 무슨 반찬을 이렇게나 많이 했어? 내가 옆에서 못 챙겨주더라도 끼니 거르지 말고 제때 잘 챙겨 먹어. 당신 좋아하는 반찬 많이 해놨으니까. 알았어 걱정 하지마. 우리 미주는 좋겠네~ 이제 육지에서 유치원 다니면 친구들도 많이 사귈테니~ 응~ 근데 아빠는 같이 안 가? 아빠는 여기 남아서 등대 불을 밝혀야 배들이 안전하게 항해를 하지~ 그럼 이제 미주 이 섬에 못 와? 응~ 아마도 엄마랑 미주는 이제 이 섬에 못 올 것 같아. 아~ 엄마, 나 잠깐 나갔다가 올게~ 미주야, 너 또 거기 가지? 아빠랑 같이 가~ 나 이제 육지 나가서 유치원 다닌다. 좋겠지? 그런데 엄마가 이제 여기 못 온대. 나 없이 잘 지낼 수 있지? 언젠가 다시 찾아올 테니까 서운해하지 마! 미주야, 그런데... 아빠는 그 바위가.. 왜 아기등대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무슨 소리야? 완전 귀엽게 생긴 아기등대 모양이잖아~ 알았어~ 거기 서봐. 아빠가 사진 찍어 줄게. 미주야~ 역시 여기 있었구나. 시간 다 됐다. 돌아가야지! 아!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됐어요? 죄송해요, 아저씨. 시간 가는지도 몰랐네요. 그럴 만도 하지. 20년 만에 온 건가? 예! 7살 때 이 섬을 떠났으니까요.

     아까 관사 쪽으로 가던데요. 예? 관사요? 거긴 왜요? 관사는 완전 폐가라 찍을 것도 없을 텐데? 그리고 바위라면 아기등대 바위? 아! 맞아요. 아기등대 바위라고 그랬어! 어?!.. 우리 항로표지원들만 부르는 이름인데 강작가님이 어떻게.... 그 바위에 그런 쌩뚱맞은 이름을 붙인 장본인이 바로 강작가야. 예? 강작가.. 그러니까 미주가 이 섬의 마지막 주민이었다고. 그..그게 무슨... 미주는 항로표지원인 아빠와 관사에서 살다가 유치원 다닐 나이가 돼서야 육지로 나갔지.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등대가 무인화되면서 이 섬은 무인도가 됐어! 그렇게 섬을 떠난 지 20년 만에 돌아왔으니 감회가 좀 새롭겠어? ...그렇다면? 맞아! 강작가, 강소장님 딸이야. 자네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참인가? 그런데 자네 왜이리 부실해보이나? 이래서 힘든 일 하겠어? 운동 좀 해야겠어~ 예.. 그러씀다. 헉! 뭐? 어떤 놈이 우리 미주랑 다정하게 웃으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어떤 놈이야? 내 그놈을 결단코 가만두지 않으리라~ 딸 바보로 아~주 유명한 양반이지~ 나 같으면 포기한다고 했지? 이게 강작가가 이름 붙였다는 아기등대 바위야? 예. 귀엽죠? 음... 그런데 솔직히 등대처럼은 안 생겼다. 어른의 눈에는 그렇겠죠. 7살 아이의 눈에는 아빠 등대 부럽지 않은 완벽한 등대였다구요. 같이 놀 친구가 없으니 이 곳에서 바위를 친구 삼아 아빠 흉내를 내며 하루 종일 놀고는 했죠. 그때의 그 아이는 이제 어른이 되어 돌아왔는데 이 아기등대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진짜 등대와 함께 이 섬과 바다를 지키고 있네요. 이 바위도 오랜만에 친구가 찾아와서 아주 반가워 하겠는데! 강작가! 이 바위 친구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른지 모르니 사진 한 장 찍어줄게요. 감사합니다. 두 분도 같이 찍어요. 아! 그럴까! 자~ 찍습니다. 아빠한테 사진 보내야지! 자..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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